top of page

l  신년파티  l

겐지X디바

몽순

언제나 늘, 내게 있어 연말이라는 것은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믿었던 형에게 죽임을 당하고,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날 쯔음에도 나는 곁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자연히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새해맞이는 언제나 홀로였다.

 

하지만 이제는…….

 

“겐지!!”

 

하나가 그의 몸을 꼭 껴안았다. 헤실헤실 웃는 그녀는 겐지를 위한 푸른 후리소데 기모노 차림이었다. 겐지와 함께 새해를 맞고 싶어서 일부러 교토에 있는 유명 기모노 샵에서 주문한 거라고 했다.

 

“하나……!”

“뭘 멍하게 있어요! 아저씨 나이 한살 더 먹는 거 축하해야지.”

“그건 하나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칫. 그래도 아저씨보다는 어리거든요!”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는 하나가 전혀 얄밉지 않고 그저 귀엽다. 겐지는 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꼭 안고, 볼을 꼬집어 주었다. 그러자 하나가 불퉁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아 왜요?”

“하나가 너무 예뻐서.”

“아, 아저씨도 참!”

 

예쁘다는 말에 쑥스러워하면서도, 톡 쏘아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고서는 겐지를 확 밀치고는 그 품을 빠져나갔다. 아마도 부끄러워 그러는 것일 터였다. 그런 모습조차 사랑스럽고 예뻐서, 겐지는 바이저 속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케, 케이크 식겠어요. 얼른 와요!”

“케이크가 어떻게 식나요? 하나양?

 

겐지는 괜히 아무에게도 하지 않던 짓궂은 말도 건넸다. 그러자 하나가 ‘아이씨! 케이크가 좀 식을 수도 있지!’ 하며 툴툴거렸다.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른 채였다.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내 사람. 그리고 감히 말해보는 내 사랑. 겐지는 나즈막히 중얼거렸다.

bottom of page